오래 전부터 자살은 현명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. 삶의 이유를 잃은 삶은 살아도 사는게 아닌 시체와 다를 바 없는 삶이기에, 그 굴레를 스스로 벗어난다는 것 자체가 위대하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. 나 또한 그런 순간이 두번이나 있었지만 불행히도 실패했기에 이따위 글을 끄적이고 있다. 어쨌든 도착한 그 곳은 절규와 오열만이 남은 지옥, 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. 남겨진 자들의 삶을 송두리 째 흔들어 놓았다. 나는 어렴풋 그의 관념 혹은 사념을 상상했다. 싸늘한 밧줄에 목을 넣는 그 순간 어떠한 다짐을 했을까? 네가 놓은 삶의 끈은 무엇이었을까? 삶으로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이유는 무엇일까? 그러한 상상이 뇌내를 간지럽혔고 가슴 언저리가 아려왔다. 그렇기에 정정한다. 자살은 '반쯤은' 현명하고 '반쯤은' 멍청한 짓이다.